"우리를 시장 교란자로 보지 마세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극초단타 거래(High-Frequency Trading)'에 주력하는 업체와 거래인들이 미국 증권 당국의 규제 움직임과 비난 여론에 맞서 협회를 결성하고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확대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31개 초단타 거래 업체들은 최근 `PTG(Principal Traders Group)'라는 단체를 구성하고 전(前) 증권거래위원회(SEC) 직원을 채용하는가 하면 정계에 로비를 위해 200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초단타 거래 때문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공정한 가격형성이 저해돼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SEC도 규제를 강화하자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초단타 거래인들은 자신들을 `단타 거래인'이라는 용어보다 `자동거래 전문가들(Automated Trading Professionals)'로 불러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이런 초단타 거래 업체들은 그동안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음지에서 거래에만 주력해왔으나, 최근 70억주에 달하는 미국 증시의 거래량 중 약 60%를 차지할 만큼 거래량이 늘어나고 비중도 커졌다.

그동안 초단타매매 기법은 월가의 은행과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해왔으나, 최근엔 이런 매매거래에 주력하는 새로운 개별 업체들이 늘어나 초단타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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